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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을 읽어드려요/인문교양서

[서평] 트렌드코리아 2022 (TIGER or CAT) - (2) 완결

by 곽선생님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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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 [2. 책을 읽어드려요/인문교양서] - [서평] 트렌드 코리아 2022 (TIGER or CAT) - (1)

 

[서평] 트렌드코리아 2022 (TIGER or CAT) - (1)

이전 글 [서평] 주식 투자 절대 원칙 안녕하세요? 곽선생님입니다. 근 한 달 동안 130시간에 달하는 한국어교원양성과정 3급 자격증을 준비하느라 책을 읽고,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답니다. (놀랍게

book4child.tistory.com

 

안녕하세요? 곽선생님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 2022년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10개의 트렌드 중 나머지 다섯 개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2.   10개의 트렌드


6. 엑스틴 이즈 백

[소비 시장의 주역, 엑스틴을 잡아라]

이 글에서 말하는 '엑스틴'은 10대를 X세대로서 보낸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1970년에 태어나 19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입니다. 이들은 지금 대부분 40대 언저리에 접어들었습니다. 10대 자녀들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 중년의 Teen(?)들은 이전 부모님 세대와는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자본주의 속에서 자라났다는 것이며, 권위주의가 시대와 민주 시민 항쟁을 겪으며 기성의 고정관념을 벗어났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취미와 행복, 소소한 행복을 위해 돈을 지불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10대인 자식들과 함께 쇼핑을 하거나, SNS를 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요즈음의 MZ세대들처럼 고정관념이 없습니다. 젠더리스 제품을 구매하고, '덕질'을 즐기는 모습도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에 '꼰대력'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1995년 1월 29일자 ‘얼굴만 빼놓곤 톡톡 튀는 X세대’ 경향신문 기사

시장을 분석해보면 1020세의 젊은이들보다 4050세의 중년층이 소비력이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뿐이 아니라, 하나 둘만 나아 키우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입히고, 가르치기 위해 돈을 쓰기 주저하지 않습니다. 즉, SNS를 위시한 meme과 인터넷 세계를 이끄는 것이 비록 10대와 20대라고 하여도, 소비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역은 엑스틴 세대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기업이든, 플랫폼이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엑스틴을 잡아야 합니다. MZ보다 중요한 소비자들입니다. 지금의 엑스틴은 PC 통신의 도입부터, 아이돌 덕질에 이르기까지 현재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들을 처음부터 접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7. 바른 생활 루틴이

[규칙을 벗어난 자유로운 생활,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현대인]

코로나 19는 나노 사회로의 진입을 가속했습니다. 회식이 없어지고, 재택근무가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는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부분의 수업을 원격(Zoom)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며 이러한 일들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원격 중심의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졌고, 펜데믹을 이겨내더라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옛날과는 다른 일상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이폰 앱 '루티너리'

그러다 보니 사회인들은 규칙적으로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일상이 사라졌습니다. 학생들도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간 뒤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자기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규칙을 벗어난 삶 속에서 사람들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루틴(routine)'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스스로를 묶는 'Self-Binding'을 합니다. 이것이 새로운 생활 모습, '바른생활 루틴이'입니다. 

SNS나 유튜브 댓글 등에서 자신의 일상과 약속을 알리며 좋아요와 댓글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10분 스트레칭'에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오늘 아침은 너무 힘들어서 못 했어요 ㅜㅠ 모두 응원해 주세요! 10분 스트레칭 25일차입니다!". 좋아요를 받고, 댓글로 응원을 받으며 소속감을 느끼며 루틴을 이겨낼 동력을 얻습니다. 이런 모습은 헬시 플레져에서 '주치의'와 같은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이 출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루틴을 체크해주고 응원해주는 마케팅을 촉진했습니다. 루틴을 알리고, 권유하며, 가끔 광고와 뉴스레터를 주는 등입니다.

한편, 사칙으로 "규칙 없음"을 주창하는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8. 실재감테크

[현실성을 넘어 몰입감과 '감성']

앞서 말씀드린 트렌드는 코로나 19가 가속한 나노 사회와 거리두기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멀리하며, 개인에 보다 집중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미닝 아웃', '좋아요', '해시 태그', '러스틱 라이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어 하며 자연을 그리워합니다. 단순이 세월을 안정적으로 보내고 업무를 지속하며 돈을 버는 것은 일차적인 욕구입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것, 말하자면 '감성'의 영역에 대해 본능적인 향수가 있는 것입니다. 

감성의 대표주자, '애플'

나노 사회와 떨어뜨릴 수 없는 메타 버스와 IT 업종에서도 이런 '감성'을 고려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실재감 테크'입니다. 직역하자면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인데요, 단순히 가상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실제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지, 가상 현실에 몰입감과 실재감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벗어나 오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다중 감각에서부터, 내가 가상 현실에 참여하여 소통하고 있다는 동시성, 가상 현실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증폭하는 것 까지 실재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자칫 기술을 운용함에 있어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지 않게끔 조심해야 합니다. 메타버스를 기획하고 운용함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실재감 테크를 반영한 가상현실과 메타버스를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입니다. 직접 유적에 방문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증강 현실을 통하여 옛날의 생생한 모습을 관찰하거나, 실제로는 위험하여 진행할 수 없는 과학 실험을 경험해 보는 등의 예시가 있습니다.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메타버스 등은 사회의 리더들과 얼리어답터들이 주목하는 주요 분야입니다. 단순히 기술의 진보와 수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실재감과 몰입감을 제공하는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9. 라이크 커머스  

[개인의 선호가 곧 브랜드]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값비싼 기성 명품을 구매하기 위한 경제적 능력보다, 대중이 얼마나 '좋아요'를 많이 눌러 SNS에서 유명해졌는지,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희소성이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플랫폼과 마케팅이 등장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예측할 수 없는 대중의 '좋아요'가 좌우하는 시장이 '라이크 커머스'입니다.

C2C: Customers to Customers. 개인과 개인 사이의 거래.

특히 유통 구조의 측면에서 이러한 측면이 두드러집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확실해지고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다양한 유통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C2C가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 혹은 개인이 개인과 거래하는 것입니다. 중고나라나 당근 마켓을 생각하면 좋습니다. 유통 구조가 극단적으로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구독자에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홍보와 아이디어 산출 및 브레인스토밍은 개인 인플루언서가, 제조는 기업이 맡는 형태의 구조도 나타났습니다. 즉, '위탁 제조(ODM)'입니다.

C2C뿐이 아니라, D2C도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직접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을 구경한 손님에게 직접 방문하거나, 손님이 근처 매장으로 방문하여 1:1 케어를 받아 제품을 구매합니다. 소비자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것입니다. H2H의 구조도 있습니다. 이는 Human to Human, 즉 인간 대 인간 마케팅인데요, 온라인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펀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전망을 제시하고, 소비자는 믿음을 주며 자금을 모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

정리하자면 '대화형 커머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소비자의 선호를 잘 반영하고,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1:1 관리를 잘하는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10. 내러티브

[이야기의 가치]

마지막으로, 나노 사회와 함께 가장 중요한 내러티브입니다. '내러티브'는 서사, 이야기 구조를 의미합니다. 문학과 교육에서도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 '내러티브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고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의 이야기,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내러티브입니다. 마크 주커버크가 페이스북을 시작한 일화도 내러티브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내러티브는, 인물 혹은 기업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입니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할 때, 여러 재무정보를 활용하곤 합니다. 특히 금번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즉 몇 년을 벌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주가 수익률(PER: Price Earning Ratio)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분석 도구는 모두 정성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나 요새는 'PDR'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Price Dream Ratio, 즉 기업의 '꿈' 혹은 '비전'을 분석 도구 속에 넣은 것입니다. 이 계산법을 사용할 때에는 기업의 시장 점유율과 시총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기업이 지니고 있는 현재의 수치적 가치뿐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 현재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대중들의 인식은 어떠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입니다. 물론 'Dream'이라는 주관적인 가치를 판단하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러티브', 즉 대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새는 일반적으로 투자 위험성이 극도로 높다고 여겨지는 고 PER 기업이 시장을 오랫동안 주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굉장히 높은 PER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지나친 '거품'이 끼어 있으니 투자하기 어려운 회사입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보여주는 비전과 파격적인 횡보, 신소재와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내러티브'에 사람들이 매혹되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높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데뷔한 에스파입니다. 사실 이 아이돌 그룹은 4인조가 아닙니다. 가수마다 각각 가상의 아바타 ae가 함께합니다. 8인조에요.

비단 기업의 측면이 아닙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등 영화에서도 '세계관'을 구축하며 내러티브를 보여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블 세계관은 먼 옛날 코믹스 시절부터 있던 것이지만요.) 요즘 엔터테인먼트 회사 'SM'에서는 '광야'라는 가상의 장소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만들었습니다. 요새 데뷔하는 아이돌뿐 아니라, 예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녀시대나 동방신기 등 여러 소속 가수들을 내러티브의 인물로 등장시킵니다. 정치에서도 내러티브의 중요성이 나타납니다. 흑인으로서 오바마가 선거에 이기기 위한 내러티브, 트럼프의 극단적이고 마초적인 내러티브가 사람들에게 짙은 호소력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수치 등이 아니라 기업이나 인물이 보여주는 '내러티브'가 대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감성의 영역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며 놀라운 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원자재가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내러티브로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약속하는 기업은 각광받을 것입니다. 

 


3.  마치며


[트렌드 코리아 2022]는 다양한 통계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우리 사회의 내년을 예측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이니만큼,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특히, 내가 내년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읽히는 바가 다를 것입니다.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금융 시장과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생각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것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글감을 제공할 것입니다. 심지어 아무런 목적 없이 읽을지라도 '심심풀이'로 내년에 이루어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새롭게 다가올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는 이 연말의 시기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특히 '끊임없이 혁신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기업', '확고한 비전과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를 제시하는 기업'이라는 키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몇 푼 없는 돈으로 이 힘든 현실을 헤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 봅니다.

 

아무튼, [트렌드코리아 2022]. 일독을 권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2021. 12. 10.


다음 글에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어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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