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책 읽을 시간이 부쩍 줄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도 뜸해졌고요.
그 이유는 타로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리고 말았기 때문인데요.
어찌하여 갑자기 타로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냐, 하면.......
바로 이 책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연주'님이 지으셨어요.
많고 많은 타로 중에 고른 책이 이 책이다!라는 것은 아니고요.
한 해에 이수해야 하는 연수 시간(60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쓸모 있게 보낼 만한 재미있는 연수를 찾다 보니, '타로 카드로 진행하는 상담'을 테마로 한 연수가 있던 것 아닙니까?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릴 적에 친구 집에 있던 타로카드를 가지고 놀던 기억도 나고, '이거 점 치는 도구 아냐? 이걸로 어떻게 상담을 한다는 거지?'라는 궁금증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미신에 불과한 것이 당당하게 연수에 올라와 있다니....., 내가 직접 검증해 주마.'라는 도발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연수비용은 물론 위의 책(교재로 사용됩니다)과 세트로 제공되는 제 생애 첫 타로카드도 함께 구매했답니다.
택배 파업으로 인해 카드와 교재 배송이 미루어지고, 연수 시작도 미루었던 해프닝이 있습니다. 호기심에만 시작한 연수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기대감이 잔뜩 들었는지,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마음이 두근두근 하더라고요. 연수 들으면서 이런 긍정적인 기분은 처음 느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러 기대감과 의문을 뒤로하고 타로카드를 펼쳐놓고 연수를 시작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30시간 짜리 연수를 3일 만에 2배속으로 모두 들어버렸지 뭐에요.
놀랍게도 연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멈출 수가 없었어요. 어째서 타로 카드가 상담의 도구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고요, 조금씩 카드와 스프레드를 익혀 가며 주변 선생님들과 지인, 학생들과 타로를 진행하니 카드 한두 장으로도 공감을 이끌어내고 활발한 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솔직히....., 저는 미신을 잘 믿지 않는 편이지만요.
타로 카드가 보여주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이 놀랍도록 잘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저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답니다. 오 마이 갓!
물론 확증편향일 가능성이 높겠죠? 진심으로 타로로 보는 모든 것이 100% 이루어진다고 예견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타로의 매력은, 카드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며 지금껏 외면했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 같습니다.
나조차도 모르고, 확신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타로의 풍부한 상징에 거울처럼 비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평소에 생각하고 이야기하지 못한 감정을 구체화해서 내비칠 수 있고, 상담자는 그 이야기에 공감과 제안을 하며 깊은 상담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외면해왔던 내 생각과 감정, 환경 등을 뚜렷하게 바라보다 보니 다가올 미래도 스스로 예측할 수 있고요. 그러니 '타로로 미래가 보인다'라는 표현도 허언이 아니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점이 아니라 상담을 위한 타로 또한 '상담의 보조도구'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개별 타로 카드의 의미와 상징, 카드의 관계, 여러 스프레드 등 타로카드에 대해 깊이 공부해야지 상담자의 입장에서 분명한 해석과 제언을 줄 수 있습니다. 내담자가 혼란스럽지 않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타로로 과거와 현재의 생각, 감정, 주변 상황을 뚜렷하게 살필 수 있다면 정말 미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봅니다. '미래를 정한다' 혹은 '정해진 미래를 엿본다'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요.
이런 이유에서 당분간은 책 리뷰와 함께 타로카드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각 카드의 의미를 간단하게 살피고, 카드 간의 관계와 상징 또한 살펴볼 예정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특히 학생과 성인들을 내담자로 한 여러 타로 상담록을 올려볼 예정이니, 타로카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과 타로에 익숙하신 분들 모두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면 다음 글부터는 타로 카드에 대한 개별적인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0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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